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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게임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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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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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

12,529

1970년대 칩 형태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싼 값에 대량생산되었다. 맨 처음 출시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동작 속도도 높지 않았고 기능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주로 전자계산기나 간단한 제어 시스템에 사용되었다. 당연하게도 하나의 칩에 집적된 컴퓨팅 파워의 크기는 점점 증가했으며, 덕분에 전자계산기나 다름없었던 기기들의 성능이 오늘날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는 데 충분할 만큼 높아졌다.

 

1970년대 후반, 소비자 가전 산업에서는 흥미진진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었으나 컴퓨팅과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컴퓨터 회사들이 소비재 사업의 가치와 매력을 깨닫자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인 개인용 컴퓨터가 탄생하였다.

 

1950년대 컴퓨터는 여러 장치를 이어 붙여 만든 탓에 창고를 가득 채울만큼 컸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1970년대에는 미니 컴퓨터라 불릴 만큼 작아졌다. 그러나 개인용 컴퓨터의 개념은 여전히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졌다.

 

개인용 컴퓨터는 결국 컴퓨터의 목적과 용도에 관한 문제였다. 대학을 포함해 여러 연구 기관의 연구자들은 각종 문제를 컴퓨터 모델로 만들어 모의실험하기 위해 컴퓨팅 성능이 필요로 했다. 물론 한 대의 컴퓨터로 모든 미사일 궤적을 계산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는 얽매이지는 않았지만, 연산은 여전히 컴퓨팅 연구의 핵심이었다.

 

사업 관점에서도 소형컴퓨터의 필요성은 확실하지 않았다. 중소기업도 돈을 내고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었다. 서비스 제공 업체끼리 서로 경쟁하다보니, 메인프레임 컴퓨터 사용료도 적당한 수준이었다. 도대체 독립형 소형컴퓨터는 누구에게 이득을 줄 수 있었던 것일까?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가정이었다. 일반 가정에서 컴퓨터가 필요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운 좋게 세 가지 좋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자 개인용 컴퓨터가 가정에 들어오게 되었다.

  • 컴퓨터 제작에 필요한 전자 부품의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값싸게 다시 만들 수 있었다. 수요만 있다면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사용해 작은 기계로도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수 있었다.

  • 사람들은 생활비 관리를 위해서는 누구도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쓰지 않을 거라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그리고 만약, 가정에서 컴퓨팅 수요가 발생한다면 그건 집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산 이유는 게임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집에서 하는 일은 회사에서 하는 일과 달랐다. 컴퓨터 게임이 등장하자 수요도 생겨났다.

  •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이유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의 등장이었다. 기업용 컴퓨터에서 여전히 입력장치로 천공카드와 마그네틱 테이프를, 출력장치로 전산용 서체에 대문자로 인쇄되어 읽기 힘든 전산 기록지를 사용 중이었다. 시각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장치의 개발로 컴퓨터는 가장 멋진 가전제품인 TV처럼 보였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사이 등장한 비디오 게임 산업은 컴퓨팅의 변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초 술집에는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핀볼머신이나 슬롯머신이 있었다. 1972년, 캘리포니아의 한 술집에 새로운 기계가 설치되었다. 초보적인 수준의 비디오 탁구 게임으로 “점수를 얻기 위해서 공을 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기계가 고장 났다. 비디오 게임 산업의 시작치고는 보잘것없어 보였다. 기계를 고치기 위해 게임기를 열었을 때, 놀랍게도 게임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고장의 원인은 동전 상자에 동전이 넘쳐 동전 주입구를 완전히 막고 있는 것이었다. 동전 상자가 넘쳐 날만큼 성공을 거둔 비디오 게임기 시제품의 이름은 ‘퐁(Pong)’이었다.

 

image25.png

[1970년대 미국에서 게임 ‘퐁’의 열기가 대단했다. 이 원시적인 테니스 게임은 바와 오락실에서 핀볼머신을 제치고 최고 인기 게임으로 등극했다. 이는 사람들에게 컴퓨터가 사무용뿐만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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