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스티브 피긴스(Stephen Figgins), 역 전순재
언제인가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이 파이썬 언어에 더 잘 어울리는 아이콘은 스팸
[1] 깡동 한 개라고 말했었다. 파이썬이라는 이름은 영국 BBC 방속국의 코메디물인 "하늘을 나는 몬티 파이썬 서커스 단"에서 따왔다. "파이썬이라는 이름을 위험스러운 파충류와 연관짓지 마세요!" 그는 잠시 긴장을 풀고 이제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겠노라고 말한다. BeOpen은 녹색 파이썬 머리를 BeOpen 파이썬의 아이콘으로 사용하고 있다. BeOpen은 아이콘으로 사용된 파이썬의 종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그것이 학명으로 Morelia viridis인 녹색 나무 파이썬이라고 추측한다. 왜 녹색 나무 파이썬일까? M. viridis는 나무가지 위에 또아리를 틀고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먹이가 나타나면 비로서 몸을 움직이는데, 마치 그 모습이 스프링처럼 또아리를 풀어서 날아가는 새를 낚아 채는 것과 갔다. 야넬 캐논(Janell Cannon)은 녹색 나무 파이썬을 자신이 만든
어린이용 책인 베르디(Verdi)에 사용한다. 베르디는 어린이 파이썬으로서 어른 친척들의 무기력한 행동에 실망한다.
지난 수 년간 필자는 많은 파이썬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 특히 파이썬 팀이 CNRI에서 BeOpen으로 이사하면서 겪은 라이센스 문제를 보면서 파이썬이 눈에 띄게 무기력한 것을 보고 마치 베르디(Verdi)처럼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파이썬이 또아리를 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오랜 기간에 걸쳐 허물을 벗고 있었던 것임이 틀림없다.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던 프로젝트들은 그동안 잠시 쉬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파이썬 버전이 1.6과 2.0 베타가 같은 날에 선언되었다. 2.0에 대한 첫 번째 후 버전 배포가 선언되었으며 2.0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생각은 벌써 2.1로 향하고 있다. 스택리스 파이썬(Stackless Python) 역시 수 많은 언론 보도에 고무되어 또아리를 풀고 있는 중이다. 이제
스택리스 파이썬을 위한 메일링 리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스택리스 파이썬을 2.0으로 갱신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파이썬 2.1에 합병되도록 지지를 요구하는 계획이 진행중이다. 스택리스 파이썬 메일링 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으로 인해 대단히 분주하다.
진짜 잠꾸러기 녹색 나무 파이썬은 JPython이었다.
Jpython은 자바 가상 기계(Java Virtual Machine)용으로 작성된 파이썬 버전이다. (C로 작성된) 표준적인 CPython을 사용하면 엄청난 양의 C-기반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으며, JPython을 사용하면 자바 그 자체를 파이썬으로 스크립트할 수 있다. JPython의 이런 능력은 한발은 자바 세계에 그리고 또 한 발은 파이썬 세계에 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기쁜 뉴스이다. 현재 배포본이 잘 작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JPython은 핀 복(Finn Bock)이 잇달아 배포한 패치를 제외하고는 짐 허그닌(Jim Hugunin)이 CNRI를 떠난 이후로 거의 휴지 상태로 있었다. 심지어 BePython으로 이사하기 바로 몇 달 전까지도 마찬가지로 휴식 상태였다. 이제 JPython 역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귀도(Guido)가 교육 동호회에 비밀을 누설한 바에 의하면 그들은 지금 "조용히 JPython의 새로운 배포본에 관하여 작업하고 있는 중이며, 그 버전은 핀(Finn)이 지적한 에러교정이 포함될 것이고, 파이썬 2.0의 새로운 모든 구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JPython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바로 지난 주부터
교육 동호회 메일링 리스트가 떠들석하다. 이 메일링 리스트는 귀도의 모든이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CP4E, Computer Programming for Everybody)이라는 제안에 힘입어 만들어졌다. 그리고 목적은 교육분야에서 파이썬의 역할을 논의하는 것이다. BeOpen으로 이사한 이후로 CP4E는 휴식중이다. 외부로부터의 자금지원이 없다면 CP4E 프로젝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불분명하다. 커비 어너(Kirby Urner)의 수학 교과과정에 대한 뉴스가 발표되었음에도 교육 동호회(sig)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한탄했다. 그러나 바로 그 주에 교육 메일링 리스트 역시 술렁거렸다. 매씨아스 펠라이젠(Matthias Felleisen)이 메일링 리스트를 방문해
TeachScheme 프로젝트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분야에서의 스킴(Scheme) 언어의 역할과 입문 언어로서의 파이썬 언어의 역할에 대해서 활발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마이클 월러스(Michal Wallace)는 질문을 함으로써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소크라테스적인 방식
[3]에 Reality Trees
[4] (엘리 골드래트(Eli Goldratt)가 그의 제약 조건 이론(Theory of Constraint)
[5]에 관한 책에서 사용한 사고 도구)를 결합하여 질문을 함으로써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이 그것이다. 마이클 월러스(Michal Wallace)의 제안은 정신 지도(mental maps)
[6]와 디자인 패턴에 관한 토론에 불을 붙였다. 교육 메일링 리스트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내가 파이썬 뉴스 그룹에서 읽어 본 게시물 중 어떤 사람들이 BeOpen 파이썬에 관하여 불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녹색 파이썬? 실제로 녹색 파이썬이 그렇게 많지 않아."라고 불평한다. 그들은 BeOpen이 아이콘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볼 파이썬을 사용해야만 했었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된다. 녹색 나무 파이썬은 바로 우리를 위한 파이썬이라고 생각한다. 녹색 나무 파이썬은 겉보기에 아무 움직임이 없는 듯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분주히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M. viridis가 움직일 때는 아주 빠르게 움직이듯이 마찬가지로 파이썬도 빠르게 움직인다.
[1] 귀도가 좋아하는 TV 시리즈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스팸은 여럿이 모이는 파티에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2] troupe of Monty Python"s Flying Circus : BBC 방송국의 코미디물
[3] 질문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하는 교육방법
[4]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나무
[5] 시스템의 목적 달성을 저해하는 제약조건(병목)을 찾아내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기법, The Goal(더 골) 소설화
[6] 머리속에 있는 정보들간의 상관관계를 그려놓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