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브라이언 맥코넬(Brian McConnell), 역 신동섭
컴퓨터 텔레포니(CTI, Computer Telephone Integration)은 전화와 컴퓨터기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함으로써 작업공간에 혁신을 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용어는 각종 잡지, 트레이드쇼 등의 광고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기술적인 유행처럼, 첫 번째와 두 번째 세대 제품들은 광고만큼 뛰어나진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크고 좋은 제품을 찾아 나선다. 인터넷과 웹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어떤 면에서 인터넷은 인기있는 컴퓨터 텔레포니 애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그 자체가 하나의 엔티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인터넷은 공용 전화망에 복잡하게 링크되어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 대부분은 여전히 음성전화선을 통한 데이터 라우팅을 DSL이나 다이얼 업 모뎀 중 하나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한다. 그 결과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터넷은 문자 그대로 보면 음성 전화 망과 컴퓨터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은 광고적 용어측면에서 컴퓨터 텔레포니 산업을 능가한다.
컴퓨터 텔레포니 산업처럼 인터넷 또한 상업적으로 살아 남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eBay 같은 몇몇 회사들은 인터넷으로 이윤을 창출해 냈으나 대부분의 닷컴 기업들은 아예 사라져 버리거나 규모가 아주 축소되었다. 컴퓨터 텔레포니 산업 붐 동안 투자가들은 활발한 투자를 해왔고(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기술적이고 생산적인 면에서 이윤을 획득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컴퓨터 텔레포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자 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음성인식, 자동 응답과 같은 기술들을 채택한 많은 회사들이 컴퓨터와 전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사실,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혁명의 대부분은 한참 컴퓨터 텔레포니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에는 특별하게 관심이 있었다고 볼 수 없는 무선 PDA벤더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말하고 있는 제품들은 휴대형 컴퓨터와 전화의 기능을 집약시킨 스마트 폰을 비롯하여 휴대 전화와 PDA의 기능이 결합된 형태의 것들이다. 이러한 것을 만들기 위한 첫번째 시도는 노키아 커뮤니케이터와 퀄컴 pdQ폰이며 이들은 PDA에 전화가 붙어있는 형태라 둔탁하고 못생겼다. 이러한 제품들은 계속 변형을 시도하여 드디어
핸드스프링이라는 회사에서 Treo라는 컴퓨터와 전화를 집약한 새로운 표준을 제정한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
원래 컴퓨터 텔레포니의 비젼은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시작되었다. CT소프트웨어는 연결 매니저(예를 들면 아웃룩), 데스크탑 전화, 전화 시스템(PBX) 사이에 정리를 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들어왔던 하나의 공통된 용어는 “스크린 팝”이었으며 이는 여러분의 책상에서 전화가 울리면 전화발신자에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다는 개념이다. 특히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를 받는다면 아주 유용한 기능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쌌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 전화 시스템과 함께 동작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상황은 아주 빠르게 변화되었다. 오늘날 직장인들의 이동 영역이 훨씬 넓어졌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과거에 비해 그 활동 영역이 훨씬 더 넓다. 하루종일 좁은 곳에서 묶여 지내길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리고 전화 번호를 누르는 용도로만 아웃룩을 사용하면서 거기에 수천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오늘날 무선이라 함은 무선 전화와 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한 방대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새로운 스마트 폰들이 이러한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최근들어
Sprint PCS의 새로운 음성/데이터 네트워크
PCS 비전을 사용하는 Treo를 구입했다. Treo를 그냥 일반 전화기로 치부하지 않기 바란다. 이 제품은 정말 휴대용 컴퓨터라 하기에 하나의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당당하게 소형 컴퓨터라 해도 될 정도로 컬러 화면과 16MB 메모리, Palm OS, 작은 QWERTY 키보드, 무선 인터넷 연결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Treo로 테트리스와 심시티를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니까...
[그림] 핸드스프링 Treo 300 스마트 폰
물론 이것은 휴대 전화이다. 휴대 전화로서의 특징인 여러 프로그램들이 아주 확실하게 집약되어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걸면 이 전화는 나에게 발신자 연결 정보를 보여준다. 그래서 누가 전화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소프트 키들로 호들을 조절할 수 있는 수많은 옵션(보류, 전송 등등)들을 다룰 수 있다. Treo는 완전한 장치는 아니며 많은 화제거리를 몰고 다니지만 이러한 이슈들을 하나의 장치 속으로 다 집약시켜 관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모든 것에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는 컴퓨터를 전화로 묶는 것이 아니라 전화가 컴퓨터화되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 기술이 더 저렴해지고 더 적은 파워로도 작동되는 것처럼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와 전화기를 결합한 콤보형 전화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최신 Treo 폰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내년쯤에는 더 유용한 제품들이 나올 것 이다. 곧 TV/라디오 리시버, MP3 플레이어/리코더,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추가적인 특징들을 내장하고 있는 Treo같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 모두를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실리콘의 가격이 점점 더 저렴해 지는 것처럼 스마트폰의 가격도 점점 더 저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 맥코넬(Brian McConnell)은 샌프란시스코의 멀티미디어 메세징 서비스 제공자인 TrekMail의 대표이다. 통신 제품과 서비스들을 위한 온라인 구매자 가이드인 TelephonyDesign.Com을 집필했으며 『Beyond Contact: A Guide to SETI and Communcating with Alien Civilizations』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