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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OS 시에라 : 맥에 관한 이야기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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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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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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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운영체제의 탄생

 

1984년 애플 컴퓨터는 최초의 매킨토시 개인용 컴퓨터를 발표합니다. 당시의 맥 운영체제는 DOS와 달리 하드웨어와 별개의 개념이 아닌 컴퓨터 안에 펌웨어와 같은 방식으로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운영체제 이름은 별도로 없었고 그냥 시스템 소프트웨어, 혹은 시스템으로 불렸던 것이죠.

모니터의 아이콘과 그림을 보며 마우스로 조작하는 현대적인 의미의 조작 방식은 매킨토시에서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며 Mac OS의 메뉴 막대, 창, 드래그 앤 드롭과 같은 기본 개념은 대부분 이때 자리를 잡습니다.

매킨토시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근간은 그 이전의 리사(Lisa) OS입니다. 1979년 제록스 팔로 알토 연구소를 방문한 스티브 잡스가 세계 최초의 GUI 운영체제를 탑재하여 개발되고 있는 제록스 알토 컴퓨터를 보고 GUI 운영체제에 대한 비전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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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 알토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의 기술을 훔쳐내거나 카피했다는 뜬 소문도 있으나 사실 애플은 100만 달러 정도의 자사 주식과 제록스 알토 기술을 교환하는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상용화된 GUI 기반 운영체제와 컴퓨터의 역사가 이때부터 시작되는 계기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 리사 OS와 매킨토시 OS는 제록스 알토의 GUI 기술을 대거 사용하게 되지만 현재 macOS에서 볼 수 있는 메뉴 막대와 마우스 포인팅 조작, 팝업 메뉴, 체크 상자와 같은 요소는 모두 애플이 새로 만들었습니다.

 

 

국내 컴퓨터 환경과 맥 운영체제

 

스티브 잡스의 업적으로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꼽는 사람도 있지만, 기업 연구소나 정부 기관에서만 쓰던 컴퓨터를 가정으로 가져온 매킨토시를 가장 큰 업적이자 혁명으로 꼽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매킨토시 시스템이 의도했든 아니든 이후부터 현재까지 나온 모든 GUI 운영체제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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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맥 운영체제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이 일반 사용자를 위한 GUI 운영체제를 처음 만들었지만, 필자가 맥을 처음 쓸 당시 국내에서 맥 운영체제에 대한 이미지는 비싸고 어렵고 뭔가 잘 안 된다는 인식이 주도적이었습니다. 주변에 맥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정말 흔치 않게 맥 사용자를 만나게 되면 이유 없이 서로 반가울 정도로 끈끈한 정(情) 같은 게 있던 때였습니다.

수년 전 컴퓨터 관련 잡지에 “국내에서 맥을 쓴다는 것은 곧 고독한 길을 걸어야 한다.”라고 글을 기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도서인 [맥 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macOS 시에라]를 집필하면서 그때 기억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 당시엔 맥으로 되는 것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동네 카페만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맥인데요. 언제부터 국내 환경에서도 맥이 꽤 쓸만할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과 웹 브라우저, Active X 등이 이슈가 되면서 덩달아 혜택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맥 사용자를 쉽게 만나볼 수 있고, 또 그만큼 맥 사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집필 동기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이 책이 지향할 방향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서 역할에 충실할 것인지, 아니면 기본서는 이미 시중에 훌륭한 책들이 몇 권 나와 있으니 좀 더 고급 활용서로서 뼈대를 잡을 것인지 말이죠. 결국, 맥을 처음 쓰는 사용자부터 익숙한 사용자까지 ‘맥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갖춰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보는 책’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macOS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가야 했습니다. 본인은 맥 사용에 익숙하지만 이 책을 볼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필자 역시 처음 맥을 구매한 이유가 단지 ‘예뻐서’였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더 쉽게 배우며 빨리 배울 수 있는지를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집필한 책을 통해 제대로 된 맥 사용자가 더 증가하고 그로 인해 국내의 맥 사용자 환경이 더욱 잘 갖춰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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