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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의 솔레노이드로 60년대식 타자기를 컴퓨터 프린터로 만들기

MAKE

|

2015-07-31

|

by 메이크

13,102



몇 년 전 터프츠 대학의 강사이자 컴퓨터 공학자인 크리스 그렉은 친구인 에리카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 자체는 별로 놀라울 내용도 없었습니다. 프린터가 아닌 타자기로 쓴 편지라는 점을 제외하면요.

그렉은 구식 타자기의 팬이었지만 (저처럼) 백스페이스키가 필요할 정도로 글을 수정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한계 덕분에 타자기를 개조해 컴퓨터 프린터로 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이 아이디어를 위해 그렉은 전기 신호로 키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스미스 코로나(Smith Corona)의 전기 타자기를 구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상과는 달랐지요. 구입한 타자기는 대부분이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고, 클러치 메카니즘을 이용해 종이 위에 키를 찍는 방식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몇 년간 이 아이디어를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터프츠 대학의 동료인 브루스 모래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힌트를 얻어 48개의 솔레노이드로 키를 때리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대화가 끝난 후에도 타자기 겸 프린터가 제대로 움직이기까지는 4~5달이나 더 걸렸습니다. 2중 아크릴 지지대 위에 설치한 솔레노이드를 직접 제작한 PCB를 통해 제어하고 아두이노 우노를 이용해 컴퓨터와 연결했습니다. 당연히 이 프로젝트에는 배선 작업이 아주 많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자 터프츠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케이트라는 학생이 이 배선 작업을 도왔습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마치 음악 같은 소리를 내며 타자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크리스가 언급했듯이 가끔 키보드에서 키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만, 드물게 발생하는 기계 자체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두 번째 동영상에서 재밌는 부분은 6분 정도에 나옵니다. 타자기에는 숫자 "1"이나 느낌표(!)에 해당하는 키가 없다고 합니다. "1"은 소문자 L로 표현하고 "!"은 어포스트로피('), 백스페이스, 마침표(.)를 차례대로 눌러서 표현한다고 하네요. 느낌표를 이렇게 힘들게 쓴다는 점을 생각하면 작가가 그 부분을 정말 강조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겠죠?

[출처 Reddit]

원문링크 http://makezine.com/2015/07/01/48-solenoids-transform-1960s-typewriter-computer-pr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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