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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Choice

보통은 세계 경제에 가장 무심한 사람들이 세계 경제의 요동에 가장 호되게 고통을 받는다.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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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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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영

594

시그널

일상의 신호가 알려주는 격변의 세계 경제 항해법

한빛비즈

“보통은 세계 경제에 가장 무심한 사람들이 세계 경제의 요동에 가장 호되게 고통을 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시작한다. 세계 경제에 가장 무심한 사람... 주위를 둘러볼 것도 없다. 바로 나다. 우선 경제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온다. 학창 시절 가장 못하는 과목은 단연코 수학이었고, 당연하게도 문과에 진학했으며, 많은 문과생들이 그렇듯이 숫자 혹은 경제에는 무관심한 삶을 살아왔다. 세계 여행은 알아도 세계 경제는 남의 이야기였던 것. 

 

숫자나 수학은 물론 경제에 무심한 삶을 살아왔다고 해서 저자의 말처럼 ‘호되게’ 고통을 받은 적이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다만 ‘적잖이’는 고통받은 듯하다.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는 말에 휘둘려 가입했던 펀드가 반 토막 났는데 마침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지해야 했던 일이나(이로써 전 재산의 4분의 1 토막이 날아갔다), 소소하게는 물건 가격을 비교해보지 못하거나 사고 나면 세일을 하는 등 같은 물건도 꼭 비싸게 사곤 했던 일들이 그러하다(이로써 나는 생활비를 30퍼센트쯤 더 쓰는 듯하다). 그렇다. 나는 세계 경제의 변화나 미래의 생활비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피파 맘그렌은 잡지 표지나 핼러윈 디너 접시 세트, 중국산 물건의 잦은 고장, 예술 작품, 심지어 짖지 않는 이웃집 개 등에서도 경제 신호를 읽어낸다. 그리고 자신이 남보다 더 똑똑하다거나 제반 정보와 지식이 더 훌륭해서 그 조짐을 읽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 

 

저자는 포장은 똑같은데 전보다 줄어든 포테이토칩과 전보다 줄어든 초콜릿 개수, 똑같은 상자인데 중량은 줄어든 시리얼은 우리 눈으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가 낮추고 또 올렸다가 다시 ‘반값’에 판매하는 가격의 지그재그 변동이나, 치약 튜브 등의 입구가 점점 더 커지는 현상 등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투입비가 올랐다는 신호이다. 따라서 생활비가 상승하지 않았다고 중앙은행이 아무리 말할지라도, 확인 자료가 나오기 전에도, 미래의 생활비가 오를 것이라는 암시는 ‘지금’ 드러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 속에서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중국 우한의 짓다 만 고층 건물들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나 다른 투자회사들이 설명하는 중국 투자는 매우 합리적이고 설득적이었지만, 이 헤지펀드 매니저는 자신의 눈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들을 보면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현금이 바닥났고, 서구의 금융위기가 중국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뒤늦은 후회지만, 나 역시 신호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펀드 투자에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호는 데이터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힌트이다. 두 눈을 다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는 더 넓고 전체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조망할 수 있다. 세상은 수학적 정리만으로 우리어지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중요하다고 해서 다 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호가 보내는 의미를 알아챌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변화를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녀가 여러 번 강조하는 것처럼 신호가 보내는 의미를 알아채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눈 크게 뜨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관심 갖는 것만큼 보인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것도 그러하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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