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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생존교양

일상에서 나를 살리고 살리는 최소한의 지적 무기

한빛비즈

집필서

판매중

  • 저자 : 이용택 , 김경미
  • 출간 : 2020-12-30
  • 페이지 : 324 쪽
  • ISBN : 9791157844753
  • 물류코드 :3318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5점 (1명)
좋아요 : 2

‘타임 푸어’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책

 

오늘도 바쁘고 내일도 바쁜 현대인.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 그놈(?)의 일은 왜 처리해도 줄지 않고 쌓여만 가는지……. 그 와중에 자기계발도 해야 한다.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요즘같이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한 세상에서는 뭐라도 공부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교양’이라는 이름의 지식 공부. 

 

어디서 들어는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정확히도 몰라서 나서지 못하고 입을 다문 적이 있지 않은가. 혹은 나만 모르는 것 같은데 모르는 티는 낼 수 없어 상대의 얘기에 고개만 끄덕인 적 있지 않은가. 사회생활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상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서점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부터 난감하고, 정작 구입한 상식 사전류의 책은 그저 단순한 지식 나열인 탓에 좀 읽다가 재미없어 덮어두고 만다. 

 

《생존교양》은 이처럼 교양은 쌓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헤매는 사람들, 자신만의 교양 공부가 쉽게 안 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용어 150개를 선정해, 해당 단어에 얽힌 사연과 역사적 배경, 변천사, 그리고 그 속에서 읽어낼 수 있는 교훈적 메시지 등을 담았다. 즉, 필수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이한 것이다. 

 

 

바야흐로 알아야 사는 시대, 모르면 뒤처지는 시대

지금 필요한 것은 ‘생존교양’이다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생존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장기적인 재테크를 포기하고 지금 당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면, 몸짱보다는 그저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 체력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 ‘버텨야 하는’ 시대이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지식의 세계도 다를 바 없어서, 이제는 ‘알아야 살 수 있는 시대, 모르면 모를수록 뒤처지는 시대’라고 해도 가히 지나치지 않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뽐내기 위한 전문지식이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꼭 요구되는 ‘생존교양’이다.

교양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교양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지식일 뿐이다. 이 책에 실린 상당수 단어가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고,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 속에서 보거나 들었던 것들이다. 너무 유명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려 하면 정확히 몰랐던 이야기들인 것이다. 이것들만 잘 알아두어도 어디 가서 수줍어할 필요 없으며 나도 모르게 얌전해지지 않아도 된다. 

 

 

짧다! 재밌다! 깊이 있다!

‘나만의 지적 유레카’가 쌓이는 세상 편한 교양 수업

 

이 책의 저자 이용택과 김경미는 각각 30년과 10년 넘게 기자 경력을 쌓은 언론인이다. 매일같이 세상의 소식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전했던 이들이 이제 세상의 지식을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 책 《생존교양》에 담았다. 짧고 쉽지만 깊이 있게, 가볍고 재밌지만 단단하게 썼다. 교양을 쌓는 필수품으로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모나리자〉가 왜 그렇게 유명한 그림이 됐는지, 태양계 행성에는 왜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 이름이 붙었는지 같은 고전적인 역사 지식부터 전기 자동차에 ‘테슬라’라는 과학자 이름이 붙은 사연, 긱 경제의 유래,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끈 롱테일 법칙 같은 시사상식, 그리고 빅뱅과 블랙홀 같은 우주 현상의 원리, 페니실린이나 X선이 발견된 비화 같은 과학·의학 교양까지 알아야 하고 알아두면 언제고 쓸모가 있는 지식 이야기로 채웠다.

 

이처럼 언어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지식의 벽’이 하나씩 허물어지며 ‘나만의 지적 유레카’가 쌓이고 쌓여 삶의 든든한 무기를 만들게 될 것이다. 

저자

이용택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32년간 서울경제신문에 몸담으면서 최연소·최장수 취재부장을 지냈다. 그 덕분에 기업을 취재하는 산업부에서부터 증권부·부동산부·금융부·사회부·국제부·생활산업부 등 여러 부서를 거치며 IMF 금융위기 같은 역사적 사건 현장을 체험하고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지식을 얻었다. 이 내용들을 30년 넘게 거의 매일 기록하며 소중한 자산으로 보관 중이다. 이번에 출간한 《생존교양》은 그 기록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논설위원과 백상경제연구원 원장 등도 지냈다. 백상경제연구원 원장 시절 초·중·고교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왔다)’ 강좌와 직장인을 위한 ‘퇴근길 인문학’ 강좌를 주관하며 인문학과 교양의 중요성에 새삼 눈을 떴다. 특히 저녁 7시에 시작된 퇴근길 인문학 강좌는 강좌가 열릴 때마다 매번 수백 명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때 강의한 인문학자·철학자·예술인·경제학자 등과 함께 만든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20만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2020년 ‘서울경제신문 60년사’를 집필한 것을 끝으로 서울경제신문을 떠나 온라인 경제 전문 미디어 ‘이코노믹 리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재벌과 가벌》(공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등이 있다.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의 명언 ‘차가운 머리, 그러나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저자

김경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2월 서울경제신문에 입사했다. 부동산부에서 수습기자를 시작, 사회부·문화부·바이오IT부·생활산업부를 짧고 굵게 거쳤다. 현재는 증권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와중에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을 졸업했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집필에도 참여했다. 기자 생활 12년 동안 부동산, 보건의료, 복지, 법조, 영화, 음악, 미디어, 과학, 바이오, 식품, 금융투자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배웠다. 어느 분야든 전문성을 쌓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는 것 없이도 전문가를 만나 현안을 묻고 또 물을 수 있는 게 기자의 특권. 그 덕분에 손쉽고 빠르게 세상의 지식들을 두루 넓게 알게 됐고, 이렇게 얻은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생존교양》에 고스란히 담았다. 어쩌면 이것이 기자의 소임 아닐까 생각한다.

프롤로그


PART 1 나만 몰랐을 것 같은

 

모나리자 │ 미켈란젤로 │ 르네상스 │ 메디치 │ 메세나 & 패트런 │ 노블레스 오블리주 │ 톨레랑스 │ 부르주아 │ 군주 │ 멘토 │ 유토피아 │ 판도라 │ 복마전 & 아수라장 │ 이판사판 공사판 │ 속죄양 │ 루비콘강 │ 디데이 │ 마지노선 │ 피로스의 승리 │ 투키디데스의 함정 │ 포비아 │ 야누스 │ 미다스 │ 패닉 │ 페르소나 │ 아프로디테 │ 카산드라 │ 아틀라스 │ 시시포스 콤플렉스 │ 프로크루스테스 침대 │ 피그말리온 효과 │ 플라세보 │ 리플리 증후군 │ 스톡홀름 신드롬 │ 고슴도치 딜레마 │ 필리버스터 │ 게리맨더 │ 포퓰리즘 vs 페이고 │ 레임덕 │ 스모킹 건 │ 치킨 게임 │ 공명조 │ 매파 vs 비둘기파 │ 샌드위치 │ 언더도그 │ 넛지 │ 긱 경제 │ 비트코인 │ 공유지의 비극 │ 보이콧

 

PART 2 어디서 보고 들은 것 같은

 

파천황 │ 출사표 │ 황제 & 왕 │ 역린 │ 만파식적 │ 홀로코스트 & 카스트 │ 마녀사냥 & 매카시즘 │ 쇼비니즘 │ 홍위병 │ 마타도어 │ 종교개혁 │ 구텐베르크 │ 도그마 │ 호스피스 │ 콘클라베 │ 앙가주망 │ 유리 천장 │ 가이 포크스 │ 단두대 │ 뉴딜 │ 골디락스 │ 화이트 │ 밴드왜건 │ 젠트리피케이션 │ 블랙스완 │ 회색 코뿔소 │ 레몬 마켓 vs 피치 마켓 │ 파레토 vs 롱테일 │ 스톡데일 패러독스 │ 불 마켓 vs 베어 마켓 │ 샤워실의 바보 │ 낙수 효과 vs 분수 효과 │ 풍선 효과 │ 나비 효과 │ 스테레오타입 & 클리셰 │ 호구·꽃놀이패·대마불사… │ 옥 │ 더치페이 │ 인지 부조화 │ 가스라이팅 │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 미란다 원칙 │ 착한 사마리아인 법 │ 페니실린 │ 백신 │ 쿼런틴 │ 바이러스 │ X선

 

PART 3 알아두면 쏠쏠할 것 같은

 

스타벅과 세이렌 │ 테슬라 │ 구글 │ 안드로이드 │ 블루투스 │ 라이벌 │ 아마추어 │ 프리랜서 │ 레인메이커 │ 시너지 효과 vs 링겔만 효과 │ 이코노미 │ 소금 │ 달러 │ 포트폴리오 │ 회사 │ 유머 │ 실루엣 │ 로망 │ 통계 │ 굴비 │ 붉은 여왕 효과 │ 메기 효과 │ 갈라파고스 │ 코브라 효과 │ 하얀 코끼리 │ 아르키메데스의 점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패러다임 시프트 │ 노벨 & 다이너마이트 │ 쓰나미 │ 빅뱅 │ 블랙홀 │ 힉스 입자 │ 행성 & 신 │ 이슬람 & 초승달 │ 야수파 & 입체파 │ 개념미술 │ 바로크 & 로코코 │ 반달리즘 │ 재즈 │ 고르디아스의 매듭 │ 오컴의 면도날 │ 단위 │ 의학 & 신 │ 편작 │ 뫼비우스의 띠 │ 밈 │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 니체 │ 메멘토 모리

책 속으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유명하다는 ‘모나리자’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하지만 모나리자를 실제로 보는 순간 약간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림 손상을 막기 위해 쳐놓은 펜스 너머의 〈모나리자(Mona Lisa)〉가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기 때문이다. 가로 53센티미터, 세로 77센티미터에 불과한 소품인 것이다. 게다가 모나리자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 탓에 제대로 감상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고통을 무릅쓰고라도 사람들은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한다. 실제 매년 루브르를 찾는 관람객의 약 85퍼센트가 모나리자를 보러 온다고 할 정도다. 그녀를 향한 사람들의 열광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_16~17쪽, <001_모나리자> 중에서

 

1973년 8월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무장 강도 두 명이 침입했다. 범인들은 은행 직원 네 명을 인질로 붙잡고 무려 6일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인질로 감금돼 있었던 직원들에게서 이상행동이 나타났다. 직원들은 자신들을 인질로 잡았던 강도들이 선처받을 수 있도록 경찰과 직접 협상하는가 하면, 범인들이 경찰에 항복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혹시 경찰이 강도들을 사살하지 않을까 걱정돼 인간 방패를 자처하며 이들을 보호했다. 급기야 강도들에게서 풀려날 때 그들과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법정에서도 범인들에게 불리한 증언은 하지 않겠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_82~83쪽, <034_스톡홀름 신드롬> 중에서

 

붉은 깃발과 찢어질 듯한 함성, 붉은 완장을 차고 마오쩌둥(毛澤東)의 어록이 담긴 붉은 책자를 흔들며 광란하는 앳된 얼굴들… …. 1966년 중국 전역을 파괴로 몰고 간 홍위병(紅衛兵)은 인간 광기의 역사를 말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이름 중 하나다. 홍위병이 실제로 활동한 것은 1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이들이 남긴 고통의 흔적이 너무도 짙어 한동안 중국에서는 홍위병이라는 단어가 금기어에 속했을 정도였다. 홍위병은 대체 누구일까.

_134~135쪽, <059_홍위병> 중에서

 

중세 유럽의 수도사들은 매일 아침 눈을 떠 예배 의식에서 입는 전례 복장을 갖추고 신께 기도를 올렸다. 오전 노동을 한 후 낮 기도를 올렸고 점심 식사를 했다. 잠시 쉰 다음 오후에 다시 노동에 돌입했고, 노동 후 오후 기도를 드린 다음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또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신께 마지막 기도를 올렸다. 지루할 만큼 규칙적이고도 반복적인 생활 속에서 수도사들이 매일 아침 챙겨 입는 옷을 ‘하비투스(habitus)’라고 불렀다. ‘지니다, 보유하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하베레(habere)’의 명사형인 ‘하비투스’는 ‘가진 것, 지닌 것’이라는 의미다. 의복 등 생필품이 다채롭지 않았던 과거의 사람들에게는 매일같이 입는 의복을 뜻하기도 했다. ‘하비투스’는 옛 프랑스어로 흘러들어 ‘수도사들이 입는 옷’이라는 의미를 포함했고, 12세기 중반 다시 영어로 편입됐다. 그리고 개인이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뜻하는 ‘습관(habit)’이 되었다.

_150~151쪽, <067_아비투스> 중에서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나라마다 국경을 봉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시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막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나라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검역 또는 격리 체계, 영어로는 ‘쿼런틴(quarantine)’이다. 쿼런틴은 원래 ‘40(forty)’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4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쿼란타(quaranta)’, ‘40일간’을 뜻하는 ‘쿼란티나(quarantina)’에서 나온 말이다.

_212~213쪽, <098_쿼런틴> 중에서

 

선(線) 없는 통신 시대의 서막을 연 블루투스(Bluetooth). 휴대폰, 노트북, 이어폰 등 휴대 기기를 선이 없이도 서로 연결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블루투스는 활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며 와이파이(Wi-Fi: Wireless Fidelity)와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 산업의 표준이 됐다. 단순히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할 때를 넘어 사진 파일과 음악 파일 전송은 물론이고,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전자 장비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다. 그런데 왜 그 이름이 블루투스일까.

_228~229쪽, <105_블루투스> 중에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수긍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살벌한 회사를 뜻하는 ‘컴퍼니(company)’의 어원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그 의미가 깊고 오묘하다. 접두사 ‘컴(com-)’은 ‘함께’라는 뜻이다. 뒷부분의 ‘팬(pan)’은 라틴어로 ‘빵’을 뜻하는 ‘파니스(panis)’에서 유래됐다. 따라서 원래의 뜻은 ‘함께 빵을 먹는다’가 된다. 같이 빵을 나눠 먹자며 사람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 바로 회사인 셈이다. 같은 어원에서 나온 ‘컴패니언(companion)’은 ‘동반자’나 ‘친구’를 뜻한다. 어원대로 풀이하면 빵을 나눠 먹는 사람들이다. 회사를 뜻하는 다른 말 ‘코퍼레이션(corporation)’의 ‘코퍼(corpor)’는 라틴어로 ‘단결’을 의미한다. 경영자와 사원이 단결해서 경영을 해나가는 것이 바로 회사, 코퍼레이션이다.

_248~249쪽, <115_회사> 중에서

 

3월 14일. 젊은이들은 바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 ‘화이트 데이’를 연상하겠지만, 서양에서는 이날을 ‘파이 데이’로 정해 행사를 하는 곳이 많다. 국내 한 제과회사가 이날을 초코파이의 마케팅 행사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무엇을 먹거나 선물하는 날이 아니라 수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이 ’를 기념하는 날이다. 파이는 원주율이고, 원주율은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파이의 값이 대략 3.14여서 파이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서 3월 14일을 ‘파이 데이’로 정해 다양한 학술적 행사를 연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는 매년 합격자 발표를 3월 14일에 진행해 파이에 대한 인류의 존경심을 표현한다. 또 샌프란시스코 탐험박물관에서는 매년 이날에 3분 14초간 묵념을 한다. 파이와 수학에 대한 경이로움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_270~271쪽, <126_아르키메데스의 점> 중에서

 

중국 남북조시대 북제(北齊)의 창시자 고환(高歡)은 아들을 여럿 두었는데, 하루는 이들의 재주를 시험하기 위해 뒤얽힌 삼실 한 뭉치씩을 나눠줬다. 그러고는 삼실 뭉치를 추려내 보도록 했다. 예상대로 모두 뒤얽힌 삼실 뭉치에서 한 올 한 올 뽑느라 진땀을 흘렸는데, 양 洋이라는 아들만 달랐다. 양은 잘 드는 칼 한 자루를 들고 와서는 헝클어진 삼실을 싹둑 자르며 “어지러운 것은 한 번에 베어버려야 합니다”라고 아버지 앞에서 당당히 말했다. 그가 남북조시대 북제의 초대 황제가 된 문선제(文宣帝)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쾌도난마(快刀亂麻)’다.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이다.

_300~301쪽, <141_고르디아스의 매듭> 중에서

  • 아버지와 아들이 차 사고가 나서 아버지는 죽고 아들만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가 아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내 아들이 대체 왜!” 여기서 의사와 아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 퀴즈는 책 190p(스테레오타입 & 클리세 - 인쇄 기술에서 유래한 두 단어)에 등장한 오래된 퀴즈로, 책의 내용과 구성이 어떤지 소개하는데 있어 적절한 개념 하나를 먼저 소개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책 소개 전에 서두로 인용해보았다.

    분명 20년 전 즈음 이 퀴즈의 정답을 제대로 못 풀고 프레임이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달았는데 더 무서운 것은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 또 오답을 냈다는 것이다.

    스테레오타입이란 사람들이 보기 전에 내리는 정의를 말한다. 그리고 그 정의는 쉽사리 수정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미 정답을 알고 계시겠지만 만약 뾰족한 답을 내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답을 내 보시기 바란다.

    스테레오타입


    본 도서는 위 예시와 같이 우리 주변에 널리 알려졌으나 속에 깊은 의미가 담긴 한 차원 높은 교양을 담고있는 용어들의 유래, 사연을 깊이있게 풀이한 책이라 소개하면 적정할 것 같다.

    서문에는 기자 생활 30여 년 동안 몰랐던 지식을 기록한 뒤 기억하기 위해 매일 정리한 저자만의 비밀 참고서를 각색한 글이라 밝히고 있다. 추측컨데 아마도 책 제목을 “생존”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이면에는 아마도 저자가 기자로써 생존하기 위해 정리한 글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 하다.

    기자만큼 넓고 얕은 지식에 강한 직업군이 또 있을까? 이러한 지식으로 대표적으로 교양 지식을 들 수 있겠는데 이 분야에 충분히 전문가인 기자가 한 차원 더 높은 지식을 기억하고자 기록한 주제들은 아마도 한 차원 높은 교양이라 추측할 수 있었다.

    추측한대로 이 책은 150개의 흔하지만 만만치 않고 대충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운 오묘한 단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선별된 150개의 단어마다 약 2페이지의 분량을 할당해 유래, 정의, 진정한 의미, 연관된 사회 현상이나 철학 등을 설명한다. 깊이가 있는 하나의 단어를 선택해 마치 적정한 한페이지의 블로그를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의 소개를 위해 150개나 되는 단어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는 바 독자인 내가 나름 분류한 체계와 대표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용어 몇가지를 간략히 예로 들어 대신 요약하고자 한다.


    • (유형1) 자주 들어왔지만 설명하라면 어렵단 말이지.
      • 페르소나
        고대 그리스 배우들이 사용했던 가면. 타인에게 외적으로 보이고 싶은 자기 모습. 아이러니하게도 이 단어는 후에 인간을 의미하는 명사 Person이 되었다. 어쩌면 이런 다중성이 인간의 진짜 모습일지도.

      • 플라세보 효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취제 모르핀이 부족하여 식염수 주사를 놓고 모르핀이라 말했더니 부상병 에게 모르핀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데서 비롯된다. 이른바 위약(가짜 약 처방) 효과로 가성비에서 심리적 만족을 중시하는 가심비로 소비 형태가 변하는 현상도 이에 해당된다.

      • 넛지
        팔꿈치로 은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행동경제학 진영에서 등장한 용어이다. 남자 소변기의 파리, 피아노 건반 모양의 지하철 계단, 신호등 앞의 노란 발자국, 산부석의 곰인형 등이 이를 활용한 대표적 효과이다.

      • 마타도어
        소의 정수리를 검으로 찔러 죽이는 투우의 대미를 맡은 이. 관동 대지진의 조선인 방화설, 서양 중세의 마녀 사냥이 대표적인 사례로 공포의 모략을 통해 약해져가는 교회의 권위를 되살리고자 하는 음모가 숨어있었다.

      • 앙가주망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쓴 장교 드레퓌스를 구원하고자 에밀 졸라가 양심의 소리를 낸 것이 앙가주망의 표본으로 지식인의 사회참여를 의미한다.

      • 아비투스
        수도사들이 매일 아침 챙겨입는 옷이라는 어원에서 비롯되어 습관을 의미한다.


    • (유형2)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대로 모르고 있었네.
      • 유토피아
        진짜 의미는 아무 데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라는 의미다. 그리스어의 없는(ou)과 장소(toppos)라는 단어가 결합된 말이다.

      • 더치페이
        더치 트리트라는 어원에서 비롯되었는데 실상은 남을 대접하는 네덜란드의 오래된 풍습을 의미한다. 적대국 영국이 트리트를 페이로 바꿔 각자 음식 비용을 부담하는 이기적이고 째째한 네달란드인이라는 뜻으로 비하하여 유포시켰다. 즉, 이 단어는 게르만 민족을 비하는 말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유형3) 한 차원 높은 사고를 위한 각 분야의 대표어들
      • 힉스입자
        만물의 근원이 되는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고 사라지는 입자. 이로 가득 채워진 힉스 입자장이 있는데 입자가 힉스 장을 통과하면서 어떤 상호작용을 한 결과 질량을 부여받는다. 최초에는 Goddamn Particle 이었는데 Damn이라는 욕설을 빼는 바람에 신의 입자(God Particle)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 재즈
        흑인들의 노동요, 영가, 행진곡, 유럽의 클래식 등 각종 장르가 섞인 혼혈 음악이다. 루이지애나 주의 크레올에서 발단이 되었으며 1차 세계대전 시카고에서 부흥기를 맡는다.

      • 에고스, 파토스, 로고스
        설득은 아래 3요소에 달려있다.
        • 에고스 : 인격. 화자의 신뢰도
        • 파토스 : 감성. 청중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정도. 친근감. 히틀러가 애용했다.
        • 로고스 : 논리.
      • 뫼비우스의 띠
        의외로 우리 생활 깊숙히 활용되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도 뫼비우스의 띠이기에 양쪽 면이 고르게 닳아 수명이 길어진다.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도 뒤집혔다가 다시 출발점에 도착한다. 이분법의 고정관념에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

    • (유형4) 그러고 보니 이 말은 왜 그렇게 부르지?
      • 속죄양
        순하디순한 양을 왜 속죄양으로 만들까?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염소를 잡아 신에게 바치거나, 사람들의 죄를 실어 사막으로 도망하게 하는 의식을 치렀다. 즉, 염소를 희생시키면 자신들의 죄가 없어진다고 믿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태조 이성계가 양(羊)의 뿔과 꼬리가 떨어져 나가는 꿈을 꿔 왕(王)이 되었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등 예전부터 양은 제사와 관련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 레임덕
        직역하면 절름발이 오리(lame duck)라는 뜻으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영향력이 떨어진 공직자의 모습을 기우뚱거리며 걷는 오리의 모습에 비유한 것. 사냥꾼들 사이에서는 곧 잡힐 것이기에 탄약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오리를 의미한다.


    이는 150개의 단어 중 내게 인상적이었던 극히 일부 개념이기에 다른 독자분들께는 새로운 유형이 있을 수 있고 더욱 놀라운 교양 개념이 있을 수 있다.

    한 장 한 장 가볍게 블로그 한페이지 읽는 기분으로 용어를 접할 수 있어서 읽기 편하다. 각 용어의 개념을 단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기에 막간의 짬나는 틈에 읽기 좋으며 머리 아파지기 전에 다른 개념으로 넘어가기에 어지간히 독서와 거리가 있는 분도 편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대부분의 용어들은 결코 만만치는 않기에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교양을 얻을 수도 있으며, 때로는 정말 궁금했던 유례나 의미를 속시원히 긁어준다.

    한 층 교양의 수준을 높이고 싶은 분, 작은 개념 하나에서 고차원 적인 사고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 책과 담을 쌓은지 오래되어 책 읽기에 자신이 없으나 가벼운 독서 습관을 습득하고 싶은 분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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