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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착각에 빠진 뇌를 깨우는 메타인지 수업

한빛비즈

번역서

판매중

  • 저자 : 알베르 무케베르
  • 번역 : 정수민
  • 출간 : 2020-08-10
  • 페이지 : 244 쪽
  • ISBN : 9791157844333
  • 물류코드 :3301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5점 (1명)
좋아요 : 1

우리의 뇌는 생각만큼 논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그렇기에 오늘도 뇌는 당신을 위해 착한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왜 틀렸는데도 맞았다고 우기는 걸까? 왜 빠른 판단을 원할까? 왜 대수롭지도 않은 작은 벌레에 겁을 먹을까? 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할까? 왜 매번 가짜 뉴스에 속는 걸까? 그 주범은 바로 우리의 뇌다.

사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믿는 것만큼 객관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혼란과 불안 상황에서 벗어나 빨리 안정을 찾으려는 뇌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것도 빨리. 그렇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숙제 한 보따리를 매일 머리에 쌓고 쌓다가 결국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빠르게 어림짐작하는 우리의 뇌는 착각과 오류의 주체가 된다.

우리의 뇌는 일관된 세계관을 구축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받아들인 정보를 제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한마디로 뇌는 우리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때로 착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통찰력을 놓치고, 선입견에 빠지며, 그릇된 신념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가 뇌의 ‘거짓말’ 함정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로부터 인간 두뇌의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밝힌 책으로 찬사를 받은 이 책은 뇌의 장난에 속지 않는 법에서 더 나아가, 모든 상황에서 우리의 뇌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당신의 눈으로 본 세상은 과연 진실인가?

 

2015년 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정말로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Swiked’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텀블러(Tumblr)에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이 원피스는 흰색과 금색인가요? 아니면 파란색과 검은색인가요? 저와 제 친구 말이 서로 달라요. 정말 답답하네요.”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갔고, 전 세계가 둘로 나뉘어 며칠 동안 원피스 색깔을 두고 논쟁했다. 한쪽은 드레스가 흰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로 꾸며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레이스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황당하기까지 한 이 논쟁은 온라인 투표에까지 부쳐지기도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색깔과 같은 색을 보지 못하는 세계의 절반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착시 효과에 대한 이 에피소드는 인간이 자신의 지각에 대해 맹목적으로 확신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준다. 심지어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은 지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는 뇌가 외부 세계로부터 다시 받은 자극을 걸러내고 해석할 때 모호함을 줄이면서 일관된 세계관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늘 안정적인 현실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탔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지하철에 승객이 몇 명 있었는지, 그들의 나이나 입고 있는 옷이 어땠는지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은 텅 빈 지하철, 또는 얼굴 형태가 없는 귀신 같은 모습의 승객들을 상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히 눈길이 갔던 순간을 제외하고, 당신이 마음속으로 다시 떠올린 사람들과 그들의 옷은 당신의 뇌가 완전히 재창조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당신의 뇌는 평범한 승객이 가질 법한 표준의 옷 스타일이나 외모를 참고했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언제나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세계를 염두에 두면서 우리의 기억에 현실감을 주는 기억들을 완전하게 꾸며낸다. 우리의 뇌가 매일같이 속임수를 펼치는 이유다.

 

당신의 뇌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뇌와 거리 두기 연습을 하라!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무수한 양의 모호한 정보를 걸러내는 우리의 뇌는 세상을 해석하고 현실을 재창조한다. 때때로 이런 활동은 우리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일어나는데, 이 같은 어림짐작의 판단, 즉 휴리스틱은 대부분의 경우에 유용하며 중요하다. 그러나 이로부터 우리에게 해로울 수 있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는 뇌와 거리를 두라고 권한다. 즉, 자신의 뇌를 의심해보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가 믿을 때, 우리가 판단할 때, 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어떤 대상이나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빠르게 판단을 내리려는 뇌와 거리를 두고 당신의 판단이 무엇을 근거로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고, 조금 의심해보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직관을 의심하는 법을 아는 것은 세상의 모든 미묘한 차이와 복잡함 속에서 새롭게 세상을 보게 만들 것이다.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

인지신경과학 박사이자 임상심리학자. 현재 파리8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주로 불안장애와 회복탄력성에 초점을 맞추어 환자를 치료했으며, 인지 치료 및 정신적 유연성을 증진하기 위한 신경과학자들의 모임인 ‘키아스마(Chiasma)’를 설립했다.

그의 첫 저서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각국에 판권 계약이 성사되는 등 이례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르몽드> <레제코> <프랑스 앵테르> 등 프랑스 유명 언론으로부터 인간 두뇌의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밝힌 책으로 찬사를 받았다.

역자

정수민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 및 유럽지역학을 연계 전공했다. 졸업 후 파리에 있는 고등연구실습원(Ecole Pratique des Hautes Etudes)에서 고고미술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파리에 살면서 바른번역 소속으로 번역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오늘도 멋진 생각이야!》 등이 있다.

시작하며

일러두는 말

 

1부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1장 우리는 정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인간의 뇌가 세상의 모호함과 마주했을 때 │ 마술 트릭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 빈 공간 채우기

 

2장 뇌는 우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뇌의 창작 능력 │ 작사가이자 작곡가이며 연주자인 뇌 │ 과거의 재구성 │ 우리는 우리가 한 선택을 기억하지 않는다. 다만 그 선택을 정당화할 뿐이다

 

3장 왜 우리는 그토록 자주 어림짐작에 빠지는가?

새해 첫날 택시를 찾는 기술 │ 악수하기 │ 직관적 사고가 우리를 오류에 빠뜨릴 때 │ 직관 vs 이성, 우리는 오직 이 두 가지 방법으로만 생각할까? │ 직관의 미덕

 

2부 나의 뇌와 타인의 뇌, 그리고 세상

 

4장 스트레스, 우리의 가장 좋은 적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싸움일까?

 

5장 확신이라는 환상

탐정처럼 생각하기 혹은 변호사처럼 생각하기 │ ‘자기만의 거품’과 가짜 뉴스 │ 하나의 편향이 다른 하나를 숨길 수도 있다!

 

6장 인지 부조화

인지 부조화로 다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 │ 긍정적인 목적으로 부조화의 메커니즘 이용하기 │ 지나친 일관성으로 눈이 멀 때

 

7장 내가 잡은 것과 나를 빠져나간 것

통제 소재와 책임감 │ 학습된 무기력 │ 통제의 환상

 

8장 지식의 환상

지식의 환상이 만든 사회적·정치적 결과 │ 잘못된 생각이 옳다고 느껴질 때 │ 단순화와 ‘심오해 보이는 헛소리’의 함정

 

9장 배경의 중요성

기본값에 의한 선택 │ 넛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우리를 부추기다 │ 사회적 배경의 영향 │ 사회적 동조 │ 그룹 효과와 무행동 │ 연대 사슬

 

10장 정신적 유연성을 위한 기술

자동 사고 넘어서기 │ 지식의 정도를 재기 │ 가짜 뉴스에 대항하여 도구 사용하기 │ 구글과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와 싸울 때

 

맺음말: 공통된 현실의 기반 찾기

 

감사의 말

용어

책 속으로

 

2007년, 읽기 능력을 상실한 여섯 살 아이의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그 아이는 물체를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잡지 못했고, 자주 넘어지곤 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시력검사를 받게 했다. 아이는 1미터 거리에 있는 가장 큰 글자도 읽을 수 없는 상태였다. 200점 만점에 20점 이하의 결과를 받았다. 완전히 시력을 잃은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자신의 시력이 완전히 정확하다고 말했다. 왜 벽에 부딪히는지, 왜 물체를 잡지 못하는지 물어보았을 때, “저는 벽에 부딪힌 게 아니에요” 혹은 “그냥 장난이었어요”와 같이 경험에 의거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_34~35쪽, <2장 뇌는 우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중에서

 

매일 일어나는 우리의 행동 대부분은 휴리스틱이다.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우리의 뇌는 숫자를 쉽게 기억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반올림하곤 한다. 저녁 8시 27분에 누군가 당신에게 몇 시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아마도 ‘저녁 8시 30분’이라고 답할 것이다. 게다가 직관적 행동을 유발하는 선험적 지식을 휴리스틱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외출하려고 할 때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 있는 것을 보면 당신은 직관적으로 비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우산을 챙겨 나가기로 결정할 것이다.

_57~58쪽, <3장 왜 우리는 그토록 자주 어림짐작에 빠지는가?> 중에서

 

당신이 어떤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거나 혹은 누군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마음속으로 품는다면, 당신이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는 것이 좋다. 당신의 턱이 긴장되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이 현상은 당신이 스트레스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는 신호다. 그리고 해석이나 판단을 조정하기 위해 당신이 느끼는 것과 비판적인 거리를 두어야 하는 신호다.

_89쪽, <4장 스트레스, 우리의 가장 좋은 적> 중에서

 

장 드 라퐁텐의 우화 〈여우와 포도〉는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인지 부조화를 묘사한다. 

“허풍쟁이 여우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교활하다고도 부르는 여우는 배고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때 포도 넝쿨 위에 언뜻 보기엔 잘 익은 진홍빛 껍질로 뒤덮인 포도를 보았다. 이 꾀 많은 여우는 기꺼이 포도로 식사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포도에 닿을 수가 없자, 바로 생각을 바꾸었다. ‘포도가 아직 덜 익었잖아. 저런 건 천한 것들이나 먹는 거야’라고 말하는 여우의 행동은 불평하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은가?”

_105~106쪽, <6장 인지 부조화> 중에서

 

우리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행동을 방해하는 또 다른 인지 편향들이 있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의 경우, 현재 순간의 편향은 우리가 미래에 뛰어드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갖게 한다. 사실 우리는 한참 뒤의 미래보다는 즉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결과에 훨씬 더 민감하다. 만약 우리가 담배를 피우고 30분 뒤에 10번 중 한 번 암이 걸리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아마도 이 세상에 흡연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기후 온난화의 경우, 수십 년이 걸리는 힘든 일이라고 표현된다. 백 년 안에 얼음이 녹는다는 말을 들으면 그건 당신과 관계없다고 느낀다. 당신 스스로를 투영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왜 지금 걱정할 필요가 있겠는가?

_136쪽, <7장 내가 잡은 것과 나를 빠져나간 것> 중에서

 

이 두 가지 효과가 합쳐지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관리한다는 부조리에 도달하게 된다. 기업 내의 위계질서 문제 전문가인 캐나다의 로렌스 J. 피터와 레이먼드 헐 교수는 1970년대부터 《피터의 원리》라는 책에서 이 이론을 다듬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직원이 회사 내에서 자신의 무능력의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직급이 떨어질 수는 없기에 자신이 맡을 수 없는 자리까지 경력을 이어간다. 피터의 원칙과 함께 무능한 사람들에게 있는 ‘과도한 자신감’과 유능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가면 증후군은 유능한 직원들은 낮은 자리에 처박아 두고 부적격한 간부들에게 회사를 맡기지 않도록 신경 쓰는 회사 관리자들에게 장애물이 된다.

_151쪽, <8장 지식의 환상> 중에서

 

1990년대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청소를 관리하던 요스 판 베다프와 경제학자 아드 키붐은 남성들이 소변을 볼 때 변기에 조준을 잘하지 못해서 청소 일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어느 날 그들은 소변기 중 하나에 파리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혹시라도 화장실 이용자들이 파리를 조준하려고 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이로 인해 공항 소변기에 파리 그림이 그려졌고, 몇 달 뒤 스히폴 공항의 청소 비용은 80퍼센트나 감소했다. 그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누군가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그러나 손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공익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영어로 ‘nudg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슬쩍 찌른다’는 뜻이다. 넛지는 올바른 선택을 위해 인간의 행동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는 무의식적이고 심리학적인 유도 방법이다.

_175~176쪽, <9장 배경의 중요성> 중에서

 

2017년 8월 왓츠앱으로 전송된 하나의 메시지로 인해 인도의 반다 지방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14살의 소녀가 구르드와라 지역 시장에서 경비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틀 만에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 이 소식은 시크교 공동체와 힌두교 공동체 간의 폭력적 대립 사태를 유발했다. 사실 폭력은 피할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폭력을 유발시킨 뉴스는 가짜였기 때문이다.

_206~207쪽, <10장 정신적 유연성을 위한 기술> 중에서

  • 분명 내가 한 행동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본 도서는 내가 했음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 혹은 자동으로 하는 행동들에 대한 원인과 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먼저 재미있는 현상 2개를 설명하려한다. 아래 그림을 보자.쌍안정

    (a) 그림을 먼저보고 가운데 그림을 보자. 다음에는 (b) 그림을 보고 가운데 그림을 보자. 놀랍게도 우리뇌는 선험적으로 받아들인 정보(이미지)에 의해 모호함을 확신으로 바꾼다. 이를 모호함의 감소라 한다.

    다음 그림을 하나 더 보자. 왼쪽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오른쪽 눈으로 십자가 모양에 집중한 후 모니터에 얼굴을 조금씩 가까이 가져가보자. 얼굴과 모니터 사이의 거리가 25cm 정도 되었을 때 오른쪽의 검은색 동그라미가 보이지 않는 구간인 맹점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맹점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확신에 찬 어조로 멋진 말을 하곤 한다.

    “나는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것만을 믿어.”

    편견따위 사로잡하지 않고 소신있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마주하려는 주인공의 태도가 멋있고 감동이 생긴다. 그런데 정말 저 말이 100% 진실이 될 수 있을까? 위 두가지 단순한 경험으로 우리는 이제 100%는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동일한 그림임에도 보는 위치, 각도, 선험적 지식에 따라 당신의 지각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이 경험을 통해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인지, 지각, 판단에 조금 더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뇌의 매커니즘을 좀 더 많이 알아야 하고, 평소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방법이 필요한데 이러한 주제가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 모호함의 감소, 인지부조화, 영속성의 원리

    “우리는 글을 이 수 읽을 있다.” “괄도네넴띤” “이건 정말 띵작이야.”

    우리는 이러한 말도 안되는 글들을 읽고 무슨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다. 정확히 읽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이상한 문장이므로 일시적으로 우리 뇌는 신념과 마주친 현실의 부조화를 겪는다. 이를 인지부조화라 칭한다. 결국 우리 뇌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선험해왔던 신념 혹은 지식체계를 통해 모호한 상황을 타파한다. 이를 모호함의 감소라 한다. 이런 전반의 과정을 영속성의 원리라 한다.

    1미터 거리의 큰 글씨도 읽을 수 없는 시각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벽에 부딪히고도 “그냥 장난이었어요.”라고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작화증, 뇌량 절제 환자가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현상, 피해자의 기억과 정신 건강에 의심을 품게 만들고 농담으로 치부해 버리는 가스라이팅 등은 모두 모호함의 감소 매커니즘에 의한 부작용이다.

    인지부조화로 심지어 사람을 조종할 수도 있다. 어느날 벤저민 프랭클린이 정적에게 중요하고 희귀한 책을 빌릴 수 있을지 물었는데 정적은 프랭클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책을 빌려주지 않았을 때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부조화 속에서 갈등을 한다. 결국 책을 빌려주게 되면서 프랭클린이 부정적이라는 처음의 신념을 수정하게 된다.

    마치 관광에 놀러갔던 아내가 남편의 영양제를 사면서 사은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챙기는 정당화와 유사한 현상이다. 그럼애도 우리는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움을 주는 사람 또한 선호한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인간관계론에 소개된 바와 같이 결국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매우 강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프랭클린 효과는 사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학습된 무기력도 모호함의 감소에서 비롯된다. 예전에 몇번의 실패와 방해가 있었다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함으로써 우리는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의심을 품고 확인해봐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쉽고 자신감이 생길수록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데, 근거없는 자신감이 최고일 때 모든 학습이 시작된다.

    어쩌면 수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자기 자신을 믿어라.”라는 영감을 고취시키거나,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 등의 일화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학습된 무기력을 타파하는 것에 근원을 두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귀인 오류 편향

    30년 간 서로 다른 길을 살아 온 부부가 살아온 배경이 다른데 어떻게 다툼 하나없이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온 배경이 다르다. 살아 온 국가, 취향, 종교, 친구, 신념, 좋아하는 색, 응원하는 툭구 팀, 정치 성향 등의 비교적 오랜 기간 선험하며 누적되어온 배경을 비롯하여 시간, 날씨, 내면의 감정 상태 등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배경까지 각자의 배경, 상황, 핑계가 전부 다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화와 유사한 실험이 있었다. 실험자들은 프레젠테이션의 임무를 부여받고 이를 발표하러 가는 길목에 땅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만나도록 설계된 실험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시간이 넉넉했던 A그룹은 10%만이 그를 도왔고, B그룹은 63%가 도왔다.

    어쩌면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화에서 제사장과 레위인은 단지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행동으로 판단하지만, 나 자신은 스스로의 의도를 가지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귀인 오류라는 편향이라고 부른다.


    • 스트레스의 원인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호모 사피엔스 종(種)이다. 우리의 문명이 급속도의 발전을 이룬 것에 비해 우리의 정신 영역은 별로 진화하지 못했다. 불과 얼마전 동굴속에 살며 맹수의 위협속에 생존이 최우선 과제였던 종(種)이다.

    생존이 최우선이 되면 소화, 성욕, 바이러스 퇴치 등은 아무 소용이 없다. 죽임을 당하느니 차라리 과민 반응을 택하는 본능을 택하는데 이 현상이 바로 스트레스의 기원이다.

    • 밤에 숙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수능 시험 전날 왜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까?
    •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잘하다가 왜 갑자기 기억상실에 걸릴까?

    우리의 뇌는 수능시험, 주요 프레젠테이션에서 느끼는 중요함과 맹수로부터 생존하려는 중요함을 유사하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생존 본능 앞에서 다른 판단력은 다 사치일 뿐이기에 일시적으로 사고가 마비되거나 더욱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책에서 소개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명상, 요가, 스트레칭
    • 몸을 이완시키면 뇌는 “몸이 이완되는걸 보면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은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게된다.
    • 맹수의 위협이 아님을, 생존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안도한다. 내가 그러한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 정신적 유연성을 위한 기술

    10장에서는 그동안 배운 우리 뇌의 매커니즘을 정리해보며 우리가 편향 혹은 거짓 뉴스 등에 빠지지 않도록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 이 자동화된 사고(휴리스틱)은 어떤 요소에 근거하는가?
    • 이 사고는 비생산적이며 주기적으로 돌아오는가?
    • 친구가 이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더불어 정보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칼세이건의 방법을 소개한다.

    • 인신공격인지, 아닌지?
    • 권위가 있을수록 그의 논리의 타당성을 연구해야 한다.
    • 공통점이 없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한 비유, 대조는 아닌지?
    • 감정적 호소 유의
    • 일화적 증거보다는 과학적 증거를 선호
    • 거짓등가성 등

    이로써 본 도서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의 정리를 마칠까 한다. 책에 가끔 낯설고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책의 뒷 부분에 용어 설명 부록이 있다.표지

    이 책 덕분에 우리 뇌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나 자신의 행동조차 이해되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다. 몸을 의식적으로 이완시키고 생존 위협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때마다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더불어 귀인오류를 경계하며 타인의 마음을 읽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정신적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면서 비판적인 시각과 사고를 견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뇌의 매커니즘을 학습하는 앎의 즐거움은 물론 나의 일상에 적용하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즐거움이 공존한다. 스스로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아 후회하거나 괴로워 하는 일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가급적 많은 분들께 본 도서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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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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