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12년 전 처음 면접을 보던 취준생 시절의 내가 떠올랐습니다.
수없이 질문에 답변하며 긴장하던 그때의 저는, 누군가의 기준 안에서 평가를 받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어느덧 지금은 한 팀을 이끄는 팀장이자 면접관으로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고 있지?”
“내 질문은 지원자에게 어떤 메시지로 들릴까?”
개발자 커리어의 시작과 중간을 모두 지나온 지금, 이 책은 단순한 이직 가이드를 넘어
‘면접’이라는 장면을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면접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기술 면접. 취업 준비생 시절, 제가 가장 많이 검색했던 키워드는 ‘개발자 기술 면접’, ‘이직 성공 후기’, 그리고 ‘연봉 협상’이었습니다.
헤드헌터나 커리어 매니저에게 듣는 면접 노하우도 나름 의미가 있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진짜 면접관의 시선”이라는 걸 이번 책을 통해 다시 실감했습니다.
『연봉 앞자리를 바꾸는 개발자 기술 면접 노트』는 무려 20년 넘게 개발자 면접을 본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책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질문 하나하나에 담긴 의도와 평가 기준을 맥락까지 설명해주죠.
예를 들면,
“성능을 어떻게 개선할 건가요?”라는 질문의 숨은 맥락은 무엇인지
단순한 API 설계 능력만으로는 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지
자기소개서에서 흔히 반복되는 패턴이 왜 통하지 않는지
이런 설명을 읽다 보면, “아, 그래서 과거의 내가 떨어졌구나…” 싶은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향후를 위해서 저 역시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거의 똑같이 써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경력기술서는 나만의 기술 히스토리북이다.”
그동안 내가 뭘 했는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걸 했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으며, 결과는 어땠는가’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건 단지 문서 작성 스킬이 아니라, 자기 커리어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코딩 테스트 챕터도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LeetCode 스타일의 문제 해설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출제 의도와 전략을 알려주는 구성이라 현실적이에요.
DFS, BFS는 왜 아직도 주요 출제 범위인지
해시, 슬라이딩 윈도우, 이진 탐색은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 무기인지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고, 풀이 과정을 말로 설명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단순히 알고리즘 공부법이 아니라,
이직이라는 프로젝트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직의 타이밍’과 ‘연봉 협상’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었습니다.
“커리어는 전략적으로 쌓아야 한다.”
정체기라고 느껴질 때, 반드시 이직이 정답은 아니지만, 이직 외에도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있다는 점을 이 책은 일깨워줍니다. ‘결정이 아닌, 방향’을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참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개발서가 아니고
커리어 전환과 이직의 타이밍을 준비하는 모든 개발자를 위한 실전 안내서입니다.
다음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특히 추천합니다.
- 이직을 고민 중인 3~7년 차 개발자
- 비전공자로 첫 기술 면접을 준비하는 분
- 빅테크 채용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분
- 경력기술서와 면접 답변이 자신 없는 분
- 연봉 협상에서 매번 밀리는 기분이 드는 분
‘연봉 앞자리를 바꾼다’는 건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건 자신에 대한 기대치, 커리어에 대한 태도, 그리고 삶의 선택지까지 바꾸는 변화니까요.
이직이라는 항해를 준비 중인 개발자라면,
이 책은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줄 겁니다.
저 역시 다시 한번 저의 시선을 다듬고, 면접관으로서의 질문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말합니다.
“이직은 전략이고, 전략은 기록에서 시작된다.”
그 시작을 함께할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